30대에 친구 사귀기란 동질성만큼 확장성이 있었으면 하는 건데 동질성을 성격으로 둔다면 확장성은 직업 정치 사상 취미 무엇이든 온다. 하지만 이것들은 차변 대변 격리시킬 수 없는 것이라서 네트워크란 무궁무진한 노드로 이어지는데
결혼식에 갔다가 인맥 없는 나는 누가 오나 근심하다 이건 부모님들의 잔치야 라는 생각에 이르면 허식에 대한 증오로 들끓는다.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아무나 사귈 순 없는 노릇 아닌가? 기막힌 고백들로 전개되는 임가영의 연속종이에서 오타쿠인 나도 이 부분 공감했는데
2, 3년간 거의 매일 이런 일을 하면서 몇몇 트친들에게 연인과 친구, 가족과 이웃사촌이 뒤섞인 감정을 쌓아갔다. 온라인 공간 속에서 몇 줄의 텍스트와 좋아요 버튼만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는 그때까지 내가 경험한 가장 성공적인 애착관계였다. 나는 트친들이 쓰는 140자 텍스트와 좀 더 긴 분석 타래, 혹은 그들이 쓴 팬픽션을 열심히 읽었다. 그 글들을 누구나 인정하는 고전 명작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만 보내온 메세지처럼 친밀하게 느끼기도 했다. 어떤 트친의 프로필 사진이 피드에 올라오는 걸 보면 설렌다고 표현할 수 있을 법한 기분이 들어서, 몰래 프로필 이미지를 따로 캡쳐해둔 적도 있다.
처음에는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사람들과 교류했지만, 나중에는 좋아하는 트친과 이야기 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기도 했다. 가끔 게임에 대한 것 외에 상대방의 실제 삶이 지독하게 궁금해서 트친의 피드에 한 줄씩 올라오는 사적인 정보를 담은 텍스트와 마음함에 남은 기록을 하루종일 뒤쫓기도 했다. 임가영, 연속종이
막역한 친구들보다 블친들이 소중할 때 이 괴리감을 어떻게 다뤄야할지.. 나만의 집착을 어떻게 거리둬야 할지